살면서 생각나는 글
구멍난 양말에 관한 단상
서리풀 김박사
2023. 5. 22. 08:49

근래 들어 제 옷가지와 세탁물을 챙겨 주시는 아내와 장모님께서 몇 주전부터 왜 자꾸 양말에 구멍이 나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상시 걸어서 출근하는 일이 잦고 하루종일 진료실을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평상시 양말은 가장 저렴한 만원에 10켤레 이런 묶음 상품을 사서 신는 편이라서 속으로 너무 허름한 양말을 사서 신었나 혼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 일전 진료를 끝내고 문득 양말을 벗고 발톱을 천천히 살펴 보았습니다. 발톱은 날카로운 채로 특정 부위가 굉장히 상당히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한달에 한두번은 이발하는 날짜에 맞추어 꼭 발톱을 깎는 편인데 자난달 평상시 안가던 목욕탕에서 이발을 해서 그냥 넘어가다 보니 상당히 긴 시간동안 발톱 정리가 안되서 매우 날카로워진 발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양말에 구멍이 잘 난 이유를 지금 찾은 것이었죠
저렴한 가격의 품질이 아닌 내 발톱 때문이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문제가 생기면 자꾸 그 원인을 외부요인만 찾는 것 같습니다. 비단 이번에 구멍이난 양말을 제외하더라도 진료실에서 일상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 보면 결국 문제는 나였음을 새삼 느낍니다.
태국의 유명 승려인 아짠차 대선사의 말씀처럼 그저 나 자신만 잘 들여다봐라 라는 문구가 가슴깊이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