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생각나는 글

306보충대대를 아십니까?(김복태 원사님 감사드립니다)

서리풀 김박사 2023. 5. 24. 10:55

306보충대대 정문앞입니다. 화요일이면 항상 이렇게 붐볐습니다.

제가 306보충대대를 언급한 이유는 제가 육군 대위이자 군의관의 신분으로 3년간 장정들 신체검사를 하며 근무한 뜻깊은 곳이였기 때문입니다. 

군시절 대대장님이 개원시 보내준 축하 화분입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지만  군대가 그리워서 전역후 찾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대장님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부대 앞에서 막걸리도 한잔 사주셨던 경험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생활이 끔찍했다고 하지만 저는 제 인생을 절반으로 나누었을때 중간에 마음편하고 재충전을 했던 소중한 38개월 이었습니다.

그 당시 대대장님이셨던 김동훈 대령님께서 개원시 화분도 보내주시고 가끔 골프 연락도 주시고 감사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306보충대대는 102보충대대와 함께 입대하는 장병들이 거쳐가는 대표적인 곳이였습니다.

제3야전군 예하 15개 사단의 입영장정 관리 및 호송을 담당하였으며 교통 편이 어려웠던 시절 각 부대로 배치되기전 장병들을 모으는 중간 지점 역활을 해 주었습니다. 입소일인 화요일은 이곳 일대가 북적 거렸으며 입소식이 끝난뒤에는 장정들과 부모님들  친구들 연인들과 작별의 눈물을 쏟아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통이 좋아지고 예산 문제로 인하여 2015년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부대 내에서도 금요일이면 부대 분류가 끝난 장정들을  각 사단으로 호송을 했었는데 부대내 인력부족으로 군의관들도 호송차에 탑승하여 장정들을 각 사단 신병교육대로 호송 작업의 책임자로 경기도 곳곳을 누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군의관들은 호송 작업을 싫어 하였으나 역마살이 있는 저는 자원하여서 장정들은 호송하고 오는길에 그 지역 특산 음식으로 식사 하고 오는 일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저희 부대 주임원사님이셨던 김복태 원사님께서 무려 3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에 계시지만 일부러 저희 병원에 오셔서 발치를 시행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셨습니다.
충청도에서 남부터미널에서 내리셔서 또 지하철로 한시간 이상을 와주시다니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올해로 군전역한지 만 15년째인데 진심으로 너무 고마웠습니다.

원사님을 뵈니 군생활도 생각나고 군의관 동료들과 옜추억에  잠기네요~

먼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