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차이코프스키 5번 교향곡

서리풀 김박사 2023. 7. 31. 16:12

 5번 교향곡은  차이코프스키의 가장 유명한 6번 교항곡 비창과 함께 자주 연주되는 곡 입니다. 
 
4번 교향곡의 완성후 11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악상을 숙성시킨 끝에 완성된 대작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일생을 통틀어 총 6개의 교향곡을 남기는데 1번 교향곡이 1866년 마지막 교향곡인 비창 교향곡이 1893년도니까 약 25년동안 6개의 교향곡을 작곡합니다. 
이 5번 교향곡은 1888년 완성됩니다.
 
 
 이 5번 교향곡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독일과 치열하게 전쟁했던 소련은 1941년 10월 20일 레닌그라드 방송 오케스트라 공연도중 2악장 연주중 실제로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게 되고 그 누구도 방공호로 숨거나 도망기자 않은채 이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이 방송실황은 영국에도 생중계 되었고 소련의 전쟁에 대한 힘을 보여주었으며 저항의 상징으로 쇼스타코비치의 7번 교향곡과 함께 소련각지에서 전쟁중 많은 연주가 되었습니다. 
 
 
 
 
제1악장 Andante Allegro con amina  con amina는 직역하면 영혼을 담아서 라는 뜻입니다.
서주에 제시되는 감미롭고 애수에 젖은  클라리넷 선율이 바로 제시되며 바순과 클라리넷에 의해 제 1 주제가 묘사됩니다. 이 리듬은 이 곡 전체를 지배하는 주된 리듬이 됩니다.
 2악장 에서는 혼이 주된 멜로디를 연주하며 그 후 오보에 그리고 클라리넷이 주제 선율을 연주합니다. 이 리듬은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3악장에서는 왈츠 리듬이 제시되며  환상적인 춤곡이 제시 됩니다.
4악장에서는 강렬하고 화려한 1주제와 리듬감 있는 2주제가 행진곡풍으로 연주 됩니다.
마지막에는 비애감을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을 표현합니다. 

 

 

제가 5번 교향곡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아마도 2악장 주제선율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악장 처음으로 제시되는 혼이라는 악기로 표현되는 주제 선율은 위에 일화에서도 보여주듯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곧 이어 제시되는 3악장에서는 다른 교향곡과 다르게 왈츠가 삽입 되었으며 이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더 가중시키고 아마도 애국심을 더 고취시켰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https://youtu.be/xA50ayxecWI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정말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곡도 4악장 내내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끔 듣고 있으면 저는 감정이 과잉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2악장 중반부가 넘어서면 그 감정이 격해지도록 상승되었다고 다시 조금은 이질적인 춤곡으로 다가와서 마지막 악장을 휘몰아 치듯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우리가 듣는 대중 팝 음악도 길어야 6분정도인데 40여분간 내지르는 애수와 자기 연민 운명의 섭리에 복종하고자 하는 이 음악은 간혹 마음이 건조한 날이나 위로 받고 싶을때는 2차 세계대전중 독일군과의 극한전투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던 소련의 병사들처럼 가끔씩 듣기에는 아주 좋은 음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학시절 아마추어 클래식 동아리 회원이었던 비전공자의 음악적 견해 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