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모음집
단상(斷想)모음집 12
서리풀 김박사
2023. 12. 18. 17:15

동반자
一 心 김세호
꿈꾸듯이 살아온 지나간 세월에
의미를 부여해 보니 그 변곡점엔
언제나 너가 있었다.
기쁨에 들떠
나만의 길을 걸을때도
슬픔에 움츠려 있는 순간에도
늘 한결같이 그 자리였다.
항상 먼저 어깨의 정렬을 맞추고
걸음걸이의 폭을 조정하며
일방적으로 너를 위해
희생한다고 여겼는데
너는 나보다 더 많이 걸어
조용히 어깨를 맞추었을뿐
다만 말이 없을 뿐이었다.
힘든 순간들을 늘 함께 했기에
변곡점마다 너를 정면으로 마주했고
삶의 긴박한 급 커브에서
온몸으로 같이 했기에
삶의 능선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했던 것이었다.
점을 찍었을땐 몰랐던 의미들이
세월의 흐름에 긴 선이 되니
그제서야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너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안식처
잠시 나의 존재가 희미해지더라도
때론 뜻모를 집착으로 힘들더라도
또 한번 이기적인 이해심을 갈구하며
그 자리에 지금처럼 있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미안하고 고맙다.
나의 동반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