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 김박사 2023. 12. 18. 17:45

 얼마전 저희 병원 300번째 수면마취를 이용한 증례에 관하여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본 환자분은 지난주 월요일 300번째 수면마취수술 해당환자분으로 얼마전 상악을 완벽하게 진행해드렸고 불과 수술후 5일 만에 아래 부위에 치아를 완전히 넣어 드렸습니다.
저희 병원도 당일 치아를 넣어드리는 무절개 수술의 방법이 있지만 본원에서 진행하는 진료에 비하여 임시틀니의 모양의 성격이 강하고 여러모로 제가 비교시 약 5일 뒤에 넣어 드리는 지금의 방법이 훨씬 더 본래의 치아와 가까워 현재의 방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제가 위처럼 제목을 거창하게 단 이유는 아래쪽 전악 치아가 들어가고 아버님이 너무 만족해 하시면서 이 치료는 기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원시 오른손에는 검은 봉투에 유산균 요구르트를 한아름 사오셨는데 많은 기대감이 옅보여서 저도 많이 긴장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되고 환자분도 기적이라는 단어 까지 사용하시며 만족해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해의 끝자락에서 만난 선물같은 날이었습니다. 
 

 
기적의 정의는 인간의  힘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연, 과학 법칙에 의해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그 의미가 거창하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기대조차 않았던 일련의 일들이 이루어졌을때 이것 또한 기적입니다.
 
저나 병원의 매일 진료하는 이런 일련의 영역들이 누군가에게 기적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합니다. 아버님은  300번째 수면수술의 기념적인 주인공이자 마지막에는 아래쪽 완성된 치아를 통하여 평생 한이셨던 모든 치아가 젊은 시절처럼 생겼기에 아마도 기적이라는 말씀까지 해주셔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저희 병원 입장에서는 참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실것 같습니다. 평생 열심히 사시느라 본인의 치아조차 돌보지 못하셨지만 이젠 좋은 치아가 생겼으니 백세 시대에 걸맞게 남은 날들은 원하시는 음식을 마음껏 드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기적은 의리하게 지어진 교회 본당이나 거대한 성전, 회려한 절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실상은 신은 항상 우리와 함께 숨쉬기에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우리가  접하는 일상에서 늘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