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서리풀 김박사 2024. 1. 18. 17:31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 - 1943)

일전에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몇 곡 소개해 드린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대표적인 곡이라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2번 3번 피아노 협주곡이 떠오를 겁니다.  2번 피아노 협주곡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 그가 젊은 시절 1번 교향곡의 실패후 완전히 실의에 빠졌을때  수면치료의 대가인 니콜라이 박사의 도움으로 불안안 정신병을 이겨내고 위대한 곡을 만들어 낸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그 시절 마지막으로 작곡한 곡이 이 교향곡 2번입니다. 이 교향곡은 길이가 약 60분정도로 굉장히 긴 곡입니다. 실제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의 대가답게 피아노 협주곡이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에 유명세에 비하여 교향곡의 인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이코스키의 그 대단한 교향곡을 제외하면 아마도 교향곡 2번이 20세기 최고의 러시아 교향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무게감은 차이코프스키의 6번 교향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후기 교향곡인 4, 5번 교향곡 정도의 영향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일 악장을 비교하기에 오히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은 그 완성도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시대의 천재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으면 쇼스타코비치는 논외로 하더라도 후기 낭만주의의 절정이자 작곡가들이 굉장히 센티멘탈한 측면이 강해서 강한 감정의 기복들이 음악에서 느껴집니다. 인간의 슬픔, 고뇌, 번뇌가 음악의 주를 이루기에 간혹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으면 너무나 과한 감정 기복에 가끔은 정신적으로 힘들에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교향곡  2번도 그의 힘든시기의 감정들과 그 극복과정들이 잘 나타나며 특히 3악장에 이르러 펼쳐지는 음악의 세계는 차이코프스키의 4, 5, 6 후기 교향곡과 더불어 정말 러시아 음악의 센티멘탈리즘의 최고봉이라고 생각됩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껴지지만 가끔 수많은 작품속에서 자기의 역량을 뛰어넘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이 2번 교향곡 3악장과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은 그의 작품속에서 발견되는 무수히 아름다운 멜로디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우연히 인간이 신의 목소리를 우연한 기회에 기록한 것 같은 이 3악장, 2번 교향곡 전부를 듣는 것은 간혹 지나친 감정선에 힘들 수있지만 약 14분 분량의 3악장을 듣는 것 만으로도 인류 역사상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최고의 음악을 농축해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ttps://youtu.be/9XcBXUVszUQ?si=5Pu0dUYkq2IShf2o


 https://youtu.be/h-t3Q6s7qvc?si=v9XYIORVFVEIeL4S

♤ 대학시절 아마추어 클래식 동아리 회원이었던 비전공자의 음악적 견해 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