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다( 고 서동욱님을 그리며)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서 본래 자기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건 모든 사람들한테 적용되는 자연스런 순리입니다. 모든 죽음에 아쉬움이 있지만 때론 너무 이른 죽음이나 뜻하지 않게 맞이하는 갑작스런 죽음은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아쉬움과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번 무안 공항에서 일어난 정말 소중한 생명들의 죽음도 요즘 몇일 가슴이 이토록 먹먹하고 아쉬웠던건 죽음과 동반된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과 가족들의 절망적인 모습들이 예전 세월호 사고 때도 그랬듯 대한민국 국민이면 오롯이 겪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에 기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얼마전 제가 정말 좋아했던 전람회라는 그룹의 베이시스트인 서동욱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도서관에서 늘 듣던 전람회의 노래, 약간은 투박하지만 김동률님의 목소리 사이에서 들리던 저음의 그의 목소리 학창시절 너무나 좋아하고 혼자있는 시간도 유난히 많았던 저에게 전람회의 노래는 그 당시에 저에게 엄청난 삶의 위로가 되었으며 지금도 전람회 노래는 지금도 저에게는 어릴때나 같습니다. 그 후 서동욱님은 음악을 떠나 본래 전공인 경영학을 공부하여 본 자기 괘도로 가셨지만 그룹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겐 순진하고 때묻지 않은 그때의 그 모습이 항상 가슴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접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학창시절의 힘듦을 어루만져 주었던 수많은 명곡들 제가 좋아했던 하늘높이, 마중가던 길, 향수, 다짐등 감수성 짓던 명곡들이 떠오릅니다.
비록 큰 지병으로 갑자기 짦은 생을 마감하셨지만 그의 노래는 영원할 것이며 그곳에서는 아프시지 마시고 잘지새시길 바랍니다. 18살 시절 즐겨 들었던 곡 지금의 상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김동률의 앨범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귀향의 히든 트랙에 있는 서동욱과 같이 부른 떠나보내다를 포스팅합니다.
떠나보내다
하나 둘 별이 지던 그 밤 넌 거기 있었지
한 줄의 바람처럼 금새 사라질 듯 했었네
눈으로 건네던 말 대신 넌 웃고 있었고
기나긴 침묵의 틈새로 나는 울고 있었지
넌 물었지 세상의 끝은 어디있냐고
그 곳에 기다리면 언젠가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세상의 끝은 지금이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네
그 곳은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거라
조금씩 햇살이 스며와 난 눈을 감았고
그대로 모른 척 영원히 잠이 들고 싶었지
조용히 다독이던 손길 바람이었을까
문득 두 눈을 떴을 때 이미 나는 없었지
넌 물었지 시간의 끝은 어디있냐고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면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내일은 오지 않을거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네
그 때엔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거라
https://youtu.be/FnnNahQND50?si=z-fxJ8ZAA1SdIe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