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전공의 2년차이던 2004년 봄 무렵 오른쪽 협부간극 농양 즉 오른쪽 얼굴이 충치로 인한 심한 감염으로 오십대 중반의 어르신이 저희 구강외과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교수님이 내원 당일 입원을 시키신 후 절개와 배농을 하셨고
저는 그당시 병동 주치의라 환자분의 소독관을 통해서 소독 해드리고 정성스레 교수님의 진료를 보좌해 드렸습니다.
염증 조절도 잘 되고 해서 일주일 뒤에 다행히 퇴원하시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뒤 외래에 오셔서 모든 임플란트를 저한테 받고 싶다고 갑자기 병원에 신청을 하셔서 저는 그 당시 기껏해야 30개정도 식립한 완전 초보 의사 시절이라 정중히 거절 하였지만
꼭 김선생 한테 받고 싶다고 간곡히 말씀하셔서
남아 있는 잔존 치근을 다 발치하고 여름이 지나서 처음으로 상악 8개 하악 3개라는 그 당시 큰 임플란트 수술을 처음으로 식립해 보았습니다.
약 2주간의 준비를 거쳐서
총 11개의 임플란트를 신중히 식립해 드렸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 준비 기간동안 외과적 보철적으로 참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던것 같네요.
그 후 군대 전역 후 2010년경 오른쪽 구치부 2012년경 왼쪽 아래 대구치 부위를 유디치과에서 식립해 드렸습니다.
2004년 그때 맺은 인연으로 치과치료가 필요하시면 꼭 저에게 전화를 걸으셔서 김선생 하시면서 전화를 거셨는데 저랑 벌써 진료를 시작한지 20년이 다 되어 가시네요.
얼마전 김선생 아래 치아가 시려 하시고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 제가 근무하는 미아점에서 크라운 두개를 해드렸고 이번에는 전치부 신경치료를 받으시러 ktx를 타고 몇 시간 걸려서 오셨습니다.
이번에는 사모님도 같이 오셨습니다.
사모님도 꼭 임플란트로 해달라고 부탁 하셔서 군의관시절 진천에 있는 친한 형 병원으로 가서 2006년 대부분 10개이상의 수술 해드렸고 몇개는 2015년경 유디치과 신촌점에서 마무리 해드렸습니다.
어머님의 좌측 어금니는 그 당시 골드로 해드렸는데
17년이지나니 골드도 찢어지네요. 파절된 두개의 골드 치아를 제거하고 다시 예쁜 지르코니아로 대체해 드렸습니다.
두 아버님 어머님 수술때 마다 뵈었던 둘째 따님이 저랑 동갑이라서 그런지 자식처럼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본원에서 촬영한 방사선 사진을 보면서
20년이 다 되어가는 저의 첫 임플란트 풀케이스 환자인 아버님 어머님이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두분을 뵌지도 거의 20년의 시간이 되어 가네요.
무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고 저한테 고맙다고 말씀 하셨지만 오히려 이렇게 잘 사용하고 계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항상두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살면서 생각나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승의 날 기념행사(용평 리조트) (2) | 2023.05.17 |
---|---|
올시즌 개막(솔트베이cc) (0) | 2023.04.01 |
강아지와 함께한 늦겨울 나들이 (0) | 2023.02.19 |
올해 골프의 시작 (2) | 2023.02.02 |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0) | 2023.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