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心 김세호출근길찬바람이목덜미를 타고 나의 심장을 한기로 적실때 병원뒤 낡은 식당에서우연히 무우국 냄새가 구수하게 흘러 나왔다.어린시절 자주 해주신던 어머니의 무우국이 생각난다. 송담송담턱턱턱도마위 정성스런 칼질로무우를 먹기좋게 썰고 아버지의 월급날어머니가 사오신 소고기를내 손마디 크기로 썰어서 같이 오랜 익혀낸어머니의 맑은 무우국 뜻모를 공허함이 아른거리는 이른 아침그리운 어린시절어머니가 해주신무우국을 마음으로 한사발 들이키며정신적 허기를그녀의 사랑으로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