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missing you)
一心 김세호
이른아침 출근길
아들의 밝은 목소리
아침 인사에
어머니의 웃는 목소리
전화기 넘어 환하게 들려오고
행복한 어머니의 웃음소리는
나를 1984년 봄날
마당이 꾀나 넓었던
빛바랜 파랑색
스레트지붕 단층집
그리운 고향집으로 안내하네
시골 상경
낯설고 고생 스러웠던
공장생활 10년
부모님이 장만하신
우리 첫집
힘찬 망치질로
파란대문 기퉁이에
대못을 박고
정성스레 명패를 거시던
환한 웃음의 아버지
마당뒤편 포도나무 덩쿨
뜨거운 여름이면
정성르레 새순을 가지치고
조그만 마당 텃밭
고사리손으로
잡초와 자갈을 골라내면
무뚝뚝 하시지만
사랑가득 목소리로
칭찬하시던
아버지의 젊은 모습
석유 곤로 위 후라이팬
어머니 정성 바삭 구워주시던
돼지목살 고소한 그맛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네 식구
온전히 함께했던
애뜻했던 그 추억
낡았지만 정성으로 가꿨던
1984년 구미시 신평동
그 파란대문 옜집
어머니의 웃음소리에
기억이 떠오르고
몇일뒤면 아버지의 기일
문뜩 든 진한 그리움에
불현듯
어린시절의 정든 옜집이 생각납니다.

'자작시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斷想)모음집7 (0) | 2023.10.18 |
---|---|
결혼기념일 (0) | 2023.10.12 |
단상(斷想)모음집 5 (0) | 2023.10.05 |
단상(斷想)모음집 4 (0) | 2023.10.02 |
단상(斷想)모음집 3 (0) | 2023.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