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베토벤의 3중 협주곡(Op. 56)

서리풀 김박사 2023. 10. 31. 17:33


가을은 더욱더 깊어만 가고 이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쌀쌀한 날씨 만큼이나 마음도 제법 무거워져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의도적으로 밝게 지낼려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네요.  차가워진 바람은 정신을 더 맑고 청량하게 하며  대학시절 깊어가는 가을밤에 들었던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독특한 구성의  3중 협주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다른 협주곡들이 단 하나의 독주악기를 위한 것인 데 비하여 이 협주곡만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세 대의 독주악기를 기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고전파 시대에 유행했던 ‘협주 교향곡’의 형태를 계승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당시 유행하던 ‘피아노 3중주’ 편성에 관현악을 결합시킨 것이기도 합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세악기가 서로의 기량을 뽐내듯 수줍지만 자신있게 자신의 파트를 연주합니다. 서로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며 저는 세명의 독주자가 관현악을 사이에 두고 서로 주고 받는 모습이 무척 낭만적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3명의 독주자의 성숙한 실력이 요구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https://youtu.be/Ygh7YZ8P180?si=gPmXxFWe3FoBF4pV

카라얀이 지휘로 이루어진 삼중 협주곡입니다.


 
 이 곡은 여러 음반사들이 자사의 대표적인 연주자를 동원하여 많은 명반들을 만들어 냅니다. 저도 대학시절 많이 들었던 카라얀 지휘자의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로스트로프비치(첼로), 리히터(피아노)와의 협연은 정말로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도 정명훈 선생님과 정트리오의 연주 및 정명훈 선생님과 신지아님 미샤 마이스키의 세명의 연주를 감명깊게 본 경험이 있습니다. 3명의 대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피아노 3중주와 유사하지만 협주곡이기에 각각의 악기의 역량에 집중한 이 작품은 3개의 협주곡을 한번에 들으면서도 그 균형감을 유지하는 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학시절 아마추어 클래식 동아리 회원이었던 비전공자의 음악적 견해 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