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경포 씨마크 호텔로 몇년전 가족여행 당시에 두눈을 사로잡았던 아주 귀여운 외모의 깜찍한 디자인의 브리온베가 오디오 그 기억이 선명했기에 이번에 오디오 구입을 계획하게 되었을때 저나 아내나 일순위에 두고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몇달전 퇴근 무렵 강남 신세계 백화점 오디오 전시장에 전용 매장을 확인하고 퇴근길에 직접 아내랑 확인하러 갔습니다.
입양하는 강아지는 한눈에 알아보았듯 멀리서 오디오를 보는 순간 저녀석이다라고 바로 직감했습니다.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전혀 고급 스피커의 외형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익살스러운 모습이 우리집 식탁뒤의 오랬동안 주인을 기다렸던 빈자리의 가장 적합한 물건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수 있었습니다.
대기가 몇달이 걸려 있어서 추석이 지나야 오디오를 받을 수 있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렇게 당일 계약을 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몇일전 백화점에서 걸려온 전화는 중간에 취소분이 생겨서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저는 반가운 마음에 수락했고 그렇게 퇴근해 보니 오디오가 조립되어 었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빨리 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기념비적인 첫 곡은 어떤 곡으로 할까? 아내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저는 상당시간 망설임 끝에 곡을 선택했습니다.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이 너무 듣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자기가 가장 애정하는 음악이 순간적으로 입밖으로 나왔고 아내는 의외로 잔나비의 노래를 듣고 싶어했습니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마음속 1순위를 커밍아웃 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구입한 제품은 브리온베가라는 이탈리아 스피커입니다. 스피커의 필요성은 느꼈지만 한동안 미루다가 오랜 고민끝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94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된 디자인을 기업의 중심으로 삼는 브랜드로서 저희가 구입한 브리온베가 RR-226은 1965년에 브리온베가 디자이너 카스틸리오스 형제가 만들었으며 사운드와 이동성 그리고 미소를 염두해 두고 만든 제품입니다. 제품의 좌우에 스피커를 배치했지만 저희는 고심끝에 상단으로 올려서 사용하고 있으며 바닥에는 바퀴를 달아서 이동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웃고 있는 모습의 스피커를 보면 웬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누가 저를 보고 웃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능만으로 보자면 더 좋은 제품이 많겠지만 이 오디오는 디자인이 중점이 되어 오브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아내는 요즘 잔나비를 아주 좋아합니다. 저의 오디오 첫 설레임 추천곡과 아내가 요즘 가장 즐겨듣는 잔나비의 여름 가을 겨울 봄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T8NVb2Q6o4g?si=Qb2WtzUJ2RTf2BZb
https://youtu.be/4kZYcU0Fyeg?si=9Y3aN_WjA_MVFW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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