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心 김세호
가끔 맹렬히 감정을 토해내고
내면의 울음이 나의 세상을 적시면
나는 평온해진다.
격정의 감정이 해소되고
치고있던 장막이 벗겨지고
나는 가짜의 나를 벗고
내안에 있는 진짜의 나를 잠시 만난다.
허례허식과
남들의 시선과
형식적인 비위와
사회적 관계를 뒤로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본래의 말을 하고 싶은
진정한 나를 만난다.
너무 오랜시간 가짜의 모습에
학습되고 규격화 되어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동쪽인지
진짜 모습이 흐릿할때쯤
진정한 나와 마주하면
작금의 나와다른 씩씩하고 강건한 모습에
이제껏 놓쳐왔던 잔잔한 위안을 받는다.
또 그렇게 세상의 흐름에 스며들고
거울에 먼지가 들듯
난 또 살아가는 기계처럼
마음에 없는 얘기와 표정을 읎조리며
바람부는 대로 나부끼는 저 하찮은 들꽃 처럼
이것이 삶이라고 위로하며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겠지.
본래의 나를 잠시나마 추억하며
오늘도 그렇게 바람에 휩쓸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