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모음집

한 생각

서리풀 김박사 2025. 4. 21. 14:08

 



           一 心  김세호


 문득 떠오른 한 생각이 
 가끔은 나의 모든것을 지배한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허리까지 기어 올라와
 온 몸통을 감싸며
 그렇게 나를 잠식한다. 
 
 작은 것이 
 가끔은 본말을 뒤짚고
 본질을 덮어버리며
 전체는 결국 이 작은것에
 매달려 간다. 
 
 
 처음은 근원이다. 
 결국 문득 든 한생각은 
 본인의 근원과 같아서
 깨끗한 그곳에서
 맑은 문득 생각이 샘솟는다. 
 
오늘 빛이 너무 밝다.


하늘을 올려본다
문득 한 생각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전체에서 떨어져 나간
본질의 한조각이었다. 

볕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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