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一 心 김세호
과거라는 어렴풋한 기억을
자양분삼아
본인의 깊은 어둠의 골짜기와
빛이 내려쬤던 환희의 순간을
절묘히 각색하여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운 신화를 만든다.
매일 새로운 태양이 뜨는 지금 순간에도
계속 신화의 한페이지에는
똑같은 상황에 다른 필사가
자신만의 신화에 계속 기록되고 있다.
중량천에 철새가 다시 돌아온 광경을
물끄러미 출근길에 바라보며
그렇게 봄은 다시오고
모든것이 다시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일순간 착각했지만
실상은
한해
12개월
365일
8760시간이 지나
몸은 일년이 더 낡아졌으며
나의 살아온 역사의 주름은
더 골이 깊이 패이고
깊어진 긴 시간이 흐른뒤였다.
50번째 생일날 맞이하는 해질녁 봄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렇게
과거에 지난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꿈꾸기보다는
죽은 과거대신
살아 숨쉬는 현재의 시간속에
현존의 나와
과거로 부터 이어진 신화속의 각색된
또다른 나와
같은 이상향을 바라보며
그렇게 최선으로 살아감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