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블로그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사진에는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전공의 마무리 시절 2005년 12월로 기억합니다.
바쁜 일정속에 병원 워크샾을 가게 되었습니다.
새로 취임하신 병원장님이 이번 병원 워크샾에서는 새롭게 과별 장기자랑을 제안하셨고
제가 속한 구강외과에서는 특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치프 레지던트 였던 저의 제안으로
관현악단 후배들이 구강외과에 연차별로 한명씩 있기에
간단한 실내악 음악을 하자고 의견을 제안하였고
연주곡은 최종적로 클라리넷 선율이 아름다운 올드보이 ost중 미도테마로 결정하여습니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워크샾가기 전날 1시간 정도 합을 간단히 맞추어 보았으며 미도테마랑 우리단에서 늘 하던곡 시네마 천국 러브 테마 두곡을 장기자랑으로 짧게 공연 하였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얼떨결에 정신없이 끝내고
간만에 워크샾이라는 해방감에 밤새 술을 진탕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연주후 몇 일뒤 식사하러간 저희 팀원들에게 구내식당 아주머니들께서 음악 잘들었다고 좋았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의국 생활들을 마무리 하고 인정의 시험을 치른뒤 두달 뒤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연도 좋았지만 교정과 선생님이 찍어 주셨던 저 사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당시 유행이던 싸이윌드에도 사용하고
지금도 제가 굉장히 아끼는 사진이라 고심끝에
블로그 배경화면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연주했던 미도테마도 그렇지만 음악속에서 클라리넷은 참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인간의 목소리와 유사하며
제 개인적인 느낌은 약간은 공허하고
슬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도 테마와 더불어 기억에 남는 곡은 황정민 이정재 최민식 주연의 신세계에서도 중요부위에 나오는 빅슬립이라는 곡입니다. 영화의 중요부위에 인물들의 갈등고조와 내면심리를 표현할때 자주 쓰이게 됩니다.
국내가요로는 유재하님의 사랑하기때문에 라는 곡인데 전주 부분에 쓰이는 클라리넷 소리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느낌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곡 중간 부위에 플룻과 가사가 주고 받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은 아웃오브아프리카에서 쓰이는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입니다. 너무 유명한 곡이라 설명이 필요없는 곡입니다.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올드보이 last walts 미도 테마 입니다.
https://youtu.be/oEaxVe-g8aw
고인이 되셨지만 선물같은 곡들을 너무 많이 남기셨습니다. 곡 초반에 나오는 클리리넷 선율이 너무 좋습니다.
https://youtu.be/yXc5ZdO1QIs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들이 나오는 신세계
저는 이정재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https://youtu.be/QAUSsO8_vLo
모짜르트가 유일하게 남긴 클리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입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에도 늘 20위권에 드는 귀에 익숙한 클라리넷 멜로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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