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직원들과 식사도중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치과대학 입학 후 예과 때는 본 수업보다 동아리 생활을 더 열심히 했고 시험전날도 같이 모여서 연습 했습니다.
그 당시 공연곡 중의 하나인 엔리오 모네꼬네의 작품인 시네마 천국 영화의 love theme 그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음악이 나올때마다 클라리넷을 처음시작했던 1996년 그 당시 공연 무대였던 치대 강당과 연습했던 강의실 동아리 동기들과 형들 누나들이 생각납니다.
예과때는 조금 작은 규모로 진행했지만
새로 부임하신 동아리 지도교수님이 바이올린에 조예가 깊고 워낙 동아리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셔서
동아리의 규모가 몇 년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규모만 커진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서곡 협주곡 교향곡의 체계를 갖추었고
당시 음대 학장님이 지휘자로 오셔서 정말 빡세게 연습했습니다.
처음 연주 곡목과 규모를 들었을때는 이건 절대 불가능하다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하면 될까? 라는 아리까리한 마음을 가지고
여름 방학을 반납하고
치대 4층에 선풍기 틀어놓고 더위와 싸우며
곡을 계속 연습했습니다.
연습이 끝나면 또 모여서 술마시고 일어나면 또 연습하고 또 끝나면 힘들었다고 술마시고
방학내내 무한 반복이네요.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그 당시 만들어진 술배는
군의관 초반 훈련소에서 약 8킬로의 감량에도
끄덕없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 당시 연주했던 곡의 목록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서곡은 주페의 시인과 농부
교수님부부께서
바하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 하였습니다.
곡의 난이도는 아마추어 연주자가 하기에는 굉장한 수준의 곡들이였습니다.
동아리 동료들의 한계없는 도전이었고
제 삶에서 큰 성취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살면서 제가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대학시절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를 취미로 선택한 것입니다.
동아리 활동하면서 알게된 지인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게 되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은
제 인생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악기를 배운 덕분에 현재는 아파쇼나타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때 연주 했던 연주곡의 자세한 설명은 다음 회차때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UlrxsQuFc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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