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一心 김세호
오늘 아침 출근해보니 책상위에
뜯지않은 물티슈가 올려져 있습니다.
어제 다 사용했었는데 누가 알고
준비해 뒀는지 놀랍습니다.
책장 한켠에
치약이 새로 올려져 있습니다.
몇일전 끝까지 사용하다가 버렸는데
누군가가 부탁드린 적도 없는데
치약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집 작은방 샤워실 찬장에
수건이 가득 차 있습니다.
분명 거의 비어 있었는데
누군가가 두겹으로 예쁘게 포개어
칸칸히 채워 놓았습니다.
책상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매일 마십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매일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어제도 오늘도
순간순간 강하게 느낍니다.
그 누군가는 신의 존재임을 예감하기에
매일 매일 평범한 얼굴을 가장한채
그렇게 그분을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동료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친구라는 모습으로
매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제가 만나는 누군가는
고마움 이라는 의미 입니다.

'자작시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斷想)모음집6 (2) | 2023.10.10 |
---|---|
단상(斷想)모음집 5 (0) | 2023.10.05 |
단상(斷想)모음집 4 (0) | 2023.10.02 |
단상(斷想)모음집 3 (0) | 2023.09.26 |
단상(斷想)모음집 2 (0) | 202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