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

서리풀 김박사 2023. 12. 21. 09:54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동률의 곡으로 희망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곡은 오래된 노래(old song)라는 곡입니다.  희망 귀향과 더불어 정말 좋아하고 현재도 즐겨듣는 곡입니다. 
이 곡은 김동률 5집 모노로그에 있는 곡으로 제가 군의관으로 있던 2008년도에 발매된 곡이라 저도 그당시 시간적으로 굉장히 여유가 많은 시기라 참 많이 들었던 앨범입니다. 
 
이 곡은 화려한 반주대신 단순히 기타와 피아노 소리에 의존하며 가수의 본질인 목소리에 충실했습니다. 기타 소리는 그저 그의 목소리에 코드만 잡으며 가이드만 할 뿐 약 5분간의 시간동안 진실된 목소리 하나에 충실합니다. 현재의 대중음악이 현란한 반주와 율동과 과한 기교와 외적인 것에 현혹되어 있다면 그 반대지점에 있는 곡입니다. 
 
가사의 내용은 시간이 흘러 예전의 여자 친구에게 만들어준 테잎을 들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그 당시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 연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노래
 
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이프 속의 노랠 들었어
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
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
언젠가 너에게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노래
촌스러운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
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
진심이 담겨서 
너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
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오랜된 테이프 속에
그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
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
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
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이렇게라도 다시 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
그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오래된 테이프속에
그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제가 국내 대중음악가중 가장 좋아하는 김동률의 두번째 추천곡 오래된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여백이 참 많이  느껴지며 이 빈공간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본인의 추억을 덧칠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는 과거의 연인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하여 예전의 저를 투영해 봅니다. 예전 제가 적었던 다이어리들 메모들을 한번씩 읽어보며 과거의 나를 회상합니다.  이는 과거를 발판삼아 현재의 저를 다시 돌아보고 과하게 포장된 감정들을 내려놓고 조금은 담담하게 현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여백 가득한 명곡은 누군가에게 절절한 첫사랑의 기억을 회상시킬 수도 있고 과거의 친구 부모님 저와같이 과거의 자신과도 만나게도 해주는 소중한 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제가 자신있게 추천해드리는 이 노래를 들으며 소중했던 추억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eFdnVT3WZ_A?si=qJXKIODxgUcwwA1u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팽 발라드 1번(Ballade No.1 in g minor OP. 23)  (2) 2023.12.28
김동률의 귀향  (0) 2023.12.27
기적  (5) 2023.12.18
김동률의 희망  (3) 2023.11.30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  (2)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