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Op.83)

서리풀 김박사 2024. 12. 3. 17:40




제가 최애하는 작곡가중 하나인 브람스 그의 엄격하고 낭만적인 곡을 듣노라면 질서속에 따뜻함을 느끼곤 합니다.

제가 즐겨듣는 곡중의 하나인 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젊은 시절의 기세 넘치던 젊은 브람스를 표현했다면 지금 제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작곡한 2번 곡을 듣노라면 피아노 협주곡에서 그것의 역할은 독창적이고 돋보이기 보다는 다른 모든 관현악과 어우러진 화합의 의미를 생각나게 합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작곡되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웅장하고 피아노의 거친 숨결이 느껴지는 반면 2번 교향곡은 40대 후반에 작곡된 곡으로 관현악과 같이 어울리고 그 흐름에 피아노의 선율이 그려집니다.

1881년 3개월간의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그는 여행에서의 즐거움과 낭만을 이 아름다운 곡으로 만들어 냅니다.

1번의 폭풍같은 전개라면 2번은 다른 협주곡이 가지고 있는 3개의 악장을 탈피하여 4개의 악장으로 곡의 외형을 갖춥니다. 혹자는 열정이 사라져서 피아노의 고유의 특색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잔잔한 평온 가운데 그 특성을 온전히 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난이도의 작업인질 짐짓 짐작이 되기에 대가의 이 협주곡 2번을 들으면서 가끔 눈물이 핑도는 느낌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퇴근길 눈이 온 거리를 감싸옵니다.

성수대교를 지나 서울세관 골목을 지나 화려한 건물들 사이로 나부끼는 검은색 하늘속에  눈들이 꾀나 번잡하게 움직이는 와이퍼 사이에 나부낍니다.

저희집을 가는 길목에 내리는 많은 눈 그 가운데서 감상하는 이 아름다운 협주곡 2번의 3악장 흩날리는 눈과 어우러져 더욱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수많은 명곡을 작곡하고 실력이 절정에 이른 시기에 작곡한 이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 아직은 힘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전성기때의 작품의 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1악장에서는 혼의 웅장한 소리로 그 시작을 알립니다. 그 이후 피아노가 조금은 빠르고 들뜬 목소리로 목관의 뒤를 따라 조용히 다가옵니다. 이 후 바이올린이 주제 음악을 연주하면 그에 맞추어 피아노가 독자적인 주제음악을 연주합니다.  피아노는 초반에는 목관 악기와 어우러져 후반에는 현악기와 어우러져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제시합니다. 
 
2악장의 제목이 Allegro appasionata가 의미하듯 빠르고 열정적인 연주가 돋보입니다. 꾀나 묵직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피아노와 현이 주제 음악을 번갈이 가며 연주합니다. 저는 2악장을 듣고 있노라면 후대에 말러의 교향곡이 떠오릅니다. 
 
3악장은 Andante 악장으로 2악장이 남성적이고 묵직했다면 꾀나 평온하고 목가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이 악장에서는 특히 첼로의 연주가 아주 인상적이며 1,2 악장에서의 쉼없이 달려온 열정을 식히고 마지막 4악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악장입니다. 
 
4악장은 기존의 마지막처럼 분출되듯 갈등을 해소하기 보다는 조금은 천천히 빠르지만 부드럽게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특히 목관악기의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클라리넷의 연주가 일품입니다. 제법 우아하고 선명하고 화합하며 마무리 합니다. 
 
 https://youtu.be/y4YqWXmF9Dg?si=XMc-feoSgDOzYmYl

번스타인 지휘에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연주하는 브람스 2번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 대학시절 아마추어 클래식 동아리 회원이었던 비전공자의 음악적 견해 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