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에 관한 글

유디치과 미아점(80세 어르신의 전악 발치후 즉시 부하증례)

서리풀 김박사 2024. 4. 5. 16:52

 

수술직전 방사선 사진입니다. 치아 주위의 골이 많이 소실되었고 많은 골흡수를 보여주는 치아가 다수 존재합니다.

 
 
지난주 만으로 79세이시고 한국나이로 80세이신 여성분이 아래 모든 치아가 흔들리고 불편한점을 주소로  내원하셨습니다.  치아는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손으로도 뽑힐만큼 많이 흔들렸고 부득이하게 이렇게 치료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저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도 임상 경험상 치아들이 한번에 다 발치가 될 경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정말 하악 치아중 어느 하나도 쓸만한 치아가 없기에 어쩔수 없이 모든 치아를 다 발치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 였습니다.
 
예전 전공의 생활중 제가 겪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번 환자처럼 하악의 모든 치아를 발거하는 여성 환자분이셨는데 그 당시 치주과 펠로우 선생님이 발치도중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발치를 하셔서 울면서 구강외과로 오신 환자분이셨습니다. 본인은 소중한 치아가 다 뽑혀서 상실감에 힘든데 진료를 하는 의사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진료를 하자 너무 속상했다는 사연을 전하며 전과를 하신 환자분이셨습니다.  저희 구강외과 에서는 치주염에 이환된 평범한 발치는 진료하지 않는 영역이지만 환자분의 사정상 저희가 케어하고 임플란트까지 잘 수복해 드렸던 증례입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한번에 많은 이를뽑는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 입니다.  저는 군대가느라  31살 나이에 두상이 예쁘지 않기에 짧은 머리로 이발을 하는 것도 나름 엄청나게 스트레스였는데 모든 치아를 발거한다는 것은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굉장한 심리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오늘 치아를 넣어드린 환자분도 사실 그 점을 가장 걱정하였지만 본원에서는 딱 일주일만 참자고 말씀 드렸고 수술도 의식하 진정법 즉 소위 수면마취로 진행하기에 힘든 과정이지만 조금은 쉽게 접근 할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진행한 증례입니다. 

컴퓨터 모니터와 제가 중요한 사항을 메모해 두고 수술에 임하는 모습입니다. 하악에서는 가장 중요한 점이 아마도 신경관 손상이라 그점을 가장 많이 신경 씁니다.

 

수술뒤 힐링 지대주를 연결한 사진입니다. 인상채득을 수술뒤 바로 시행하였습니다.
수술 일주일위 임시치아를 넣고 방사선 사진을 찍은 모습입니다.

 

수술 전문 간호사가 혈관을 잡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많은 치아를 발거하고 수술하는 과정을 겪노라면 환자분들은 많은 심적 갈등이 있음을 임상에서 발견합니다.
많은 돈과 일종의 물리적 고통을 들여서 이렇게 수술하는데 아직 다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치아를 올려도 되는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뵈면 때론 정확한 적응증이 아닌데 욕심이 앞서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특별히 그런 원칙에 위배되는 분은 아니셨지만 치아를 넣은 순간까지도 환자분께서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제가 최대한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내가 자주하는 일상적인 진료가 환자분께는 삶의 아주 큰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원칙적인 진료에 대해서 상기해보는 증례였습니다. 

수술일주일뒤 맟춤지대주를 넣은 사진입니다.
임시치아가 일주일 만에 들어갔습니다. 실밥은 천천히 제거합니다. 약 50프로만 제거 상태입니다.